
---
🌅 로마 황제의 별장에서 인생샷까지 – 스플리트 여행기
크로아티아 여행 5일 차, 마침내 도착한 중부 달마티아의 꽃 스플리트(Split).
아드리아해의 푸른 바다와 붉은 지붕, 그리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어우러진 이 도시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유적지”**라는 말이 딱 어울립니다.
고대 로마 황제의 궁전부터 리바 해변, 왕좌의 게임 촬영지까지…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직접 다녀온 스플리트의 핵심 포인트를 소개해드릴게요!
---
🏛️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 도시 전체가 궁전?!
스플리트의 심장부는 다름 아닌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이에요.
이곳은 서기 305년,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가 은퇴 후 거주하기 위해 지은 궁전인데요,
놀랍게도 시간이 흐르며 도시 자체로 흡수되었고, 오늘날까지도 사람들이 실제로 살고 있다는 사실!
궁전 내부는 좁은 골목과 석조 건물들로 가득하고, 걷다 보면 로마 시대와 르네상스, 중세 유럽을 오가는 기분이 들어요.
🔐 문으로 계급을 나누다?
궁전엔 총 4개의 입구가 있는데, 당시에는 계급에 따라 출입문이 달랐다고 해요.
황금문(Golden Gate): 북문, 황제 전용. 가장 웅장!
은문(Silver Gate): 동쪽. 병사 및 관리용.
청동문(Bronze Gate): 남쪽. 바다와 연결된 황제의 비밀통로.
철문(Iron Gate): 서쪽. 상인과 시민용.
지금은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지만, 황금문을 통과할 때마다 괜히 내가 ‘황제’가 된 기분이랄까요?
우리는 지하 통로를 통해 지나갔습니다.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의 지하궁전(Cellars), 혹은 지하 저장고는 단순한 유적이 아닙니다.
이곳은 오랜 시간 쓰레기 더미로 묻혀 있다가 발굴된 곳입니다.
---
🏛️ 디오클레티아누스 지하궁전 – 땅속에서 다시 태어난 로마의 유산
📜 원래 기능: 황제 궁전의 '지하 구조'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은 바다 바로 옆에 지어졌기 때문에, 지반을 안정시키기 위해 궁전 아래에 지하 저장고 구조를 만들었어요.
이 지하궁전은 단순히 물건을 저장하거나 곡물, 와인, 식량 등을 보관하는 창고 역할을 했으며, 위층 황제의 침실이나 공간과 동일한 구조로 설계됐다고 해요.
---
🗑️ 쓰레기로 덮인 채 수백 년…
하지만 로마 제국이 쇠퇴하고 중세에 접어들며 궁전은 도시의 일부로 전환됐고,
사람들이 지하공간을 점차 잊어버리거나 쓰레기를 투척하는 장소로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중세~오스만 제국 시기 동안, 지하궁전은 오물과 생활 쓰레기로 가득 찼고, 입구조차 잊힌 채 수세기 동안 매몰된 상태였어요.
아이러니하게도 이 쓰레기 덕분에, 지하구조가 외부 피해 없이 거의 완벽한 형태로 보존된 것입니다!
---
⛏️ 발굴 이야기: 19세기~20세기 복원작업
1850년대, 프랑스 건축가 **조르주 니에로(G. Niemec)**가 처음 구조에 주목하면서 발굴이 시작됐고,
본격적인 청소 및 복원은 1950년대 이후 진행되어 오늘날 우리가 걷는 통로가 다시 열렸습니다.
발굴 당시, 고대 도자기 파편부터 다양한 생활 유물, 석재 조각들이 발견되었고,
현재는 일부가 스플리트 시립박물관이나 현장 전시장에 전시되고 있어요.
---
🎬 드라마틱한 분위기의 이유
지하궁전은 천장이 낮고 돌벽이 거칠며, 자연 채광이 거의 없어 상당히 신비롭고 음산한 분위기를 줍니다.
이 때문에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드래곤을 가두는 장소로도 완벽한 배경이 되었던 것이죠.
---
🎟️ 지금은 어떤가요?
현재는 일반인에게 완전히 개방되어 있으며, 지하 회랑과 보관실, 기둥들과 석조 구조물을 둘러볼 수 있어요.
내부에는 기념품 상점, 작은 전시물들이 있고, 여름에는 예술 전시회나 공연이 열리기도 합니다.
---
📸 인생샷 팁
촛불 같은 조명이 어두운 회랑을 따라 길게 늘어져 있어 중세 판타지 분위기의 사진을 찍기 좋아요.
아치형 천장 아래에서 역광 셀카는 분위기 제대로 납니다!
---
디오클레티아누스 지하궁전은 단순한 유적이 아니라, 수백 년간 묻혀 있던 로마의 흔적이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온 역사 그 자체입니다.
고대의 숨결을 직접 느껴보고 싶다면, 스플리트에 간다면 꼭 이곳을 발로 밟아보세요!
---


---
🧔 성 제롬의 전설 – 소원을 빌어보세요!
황금문 앞에는 큰 동상이 하나 있는데, 바로 **성 제롬(St. Jerome)**입니다.
그는 라틴어 성경을 번역한 신학자이자 철학자로, 이 지역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인물이에요.
👣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성 제롬 동상의 왼발을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어서,
저도 살짝 만져보고 조심스럽게 소원을 빌어봤답니다.
(참고로 동상의 발만 반짝반짝 빛나는 이유가 이 전설 때문이에요 😊)

---
⛪ 놓치면 안 될 스팟들
스플리트는 워낙 고대 유적이 많아서 하루 종일 걸어도 모자랄 정도였어요.
제가 다녀온 곳 중 강력 추천 드리는 스팟은 아래와 같아요!
✔️ 페리스타일 광장
로마식 기둥들과 황제의 등장이 이루어졌던 공간.
고대 로마의 중심에 서 있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요.
📷 기둥 사이에 앉아 사진 찍으면 유럽감성 제대로!

이집트에서 직접 가져다 놓았다는 스핑크스




✔️ 성 돔니우스 대성당
원래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무덤이었는데,
훗날 기독교 성당으로 바뀐 독특한 장소예요.
🔔 종탑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스플리트 전경이 한눈에 들어와요!










✔️ 지하궁전 (Cellars)
살짝 음산하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지하 유적지인데요,
여기서 바로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이 촬영되었다는 사실!
🐉 대너리스가 드래곤을 훈련시키던 공간이기도 하답니다.





---
🌴 리바 거리와 마르얀 언덕 – 스플리트의 일상 속으로
궁전 북문을 나와 바다 쪽으로 향하면 **리바 거리(Riva Promenade)**가 펼쳐져요.
야자수 아래, 카페 테라스에서 여유롭게 커피 한 잔…
이곳에선 시간도 느릿하게 흐르는 듯한 기분이에요.





📷 일몰 무렵, 요트와 붉은 지붕을 배경으로 감성 셀카 찰칵!
조금 더 걷거나 자전거를 타면, 스플리트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마르얀 언덕(Marjan Hill)**에 도착해요.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도시 전경은 정말 영화 속 장면 같았어요.









---
🎬 영화 속 그곳에서
혹시 스플리트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를 찾고 계신가요?
🎥 왕좌의 게임 (Game of Thrones)
디오클레티아누스 지하궁전 = 대너리스의 드래곤 훈련장
시즌 4~5 등장
🎥 블리스 (Bliss, 2021)
오웬 윌슨, 셀마 하이에크 주연
리바 거리 및 항구 장면 등장
🎥 서바이버 (Survivor, 2015)
스플리트의 골목과 언덕이 배경
현장에서 보면 "아 여기서 그 장면 찍었겠구나!" 싶은 포인트들이 숨어 있어요.
---
✨ 스플리트를 여행하는 당신께
스플리트는 단순히 아름다운 도시가 아니라,
로마의 권위와 기독교의 시작, 중세와 현대가 공존하는 신기한 공간이에요.
돌길 하나, 기둥 하나가 그냥 세워진 게 아니고,
수천 년의 역사와 이야기를 품고 있죠.
걷다 보면 자꾸만 발걸음을 멈추게 되고,
사진보다 더 선명하게 기억 속에 남는 도시,
그게 바로 스플리트였어요.










---
📌 다음 편에서는 트로기르(Trogir) 여행기를 이어서 소개할게요!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아름다운 해안 도시니까 꼭 같이 둘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